삼성이 SSG를 꺾고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11-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결승타를 터뜨린 주장 오재일. 9-9로 맞선 8회 2사 1루서 SSG 최민준과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컷패스트볼(139km)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1루 주자 김지찬은 여유 있게 홈인.
이날 경기 전까지 29타수 5안타 타율 1할7푼2리에 그쳤던 오재일은 3회 시즌 첫 홈런과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6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동엽은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상대 마운드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8회 구자욱의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면 극적인 승리는 불가능했을 터. 삼성은 8-5로 앞선 8회 필승 카드를 내세웠으나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9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엄청난 대미지를 입게 될 게 뻔해 보였다.
8-9로 뒤진 삼성의 8회말 공격. 지난 8일 잠실 LG전 이후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구자욱이 선두 타자로 나섰다. 바뀐 투수 고효준과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슬라이더(128km)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5m.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진은 구자욱의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심재학 해설위원은 "정말 필요한 순간에 구자욱이 활약을 해줬다"고 호평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구자욱이 이 홈런으로 팀을 구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팀을 살리는 멋진 홈런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9-9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삼성은 김지찬의 볼넷으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호세 피렐라와 대타 강민호가 각각 우익수 플라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려 10-9로 다시 앞서갔고 김동엽의 중전 안타로 2루 주자 오재일이 홈을 밟았다.
결승타를 터뜨린 오재일은 경기 후 "8회 8-9 역전을 허용한 뒤 당황스러웠지만 1점 차에 불과하고 두 번의 공격 기회가 남아 있어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구)자욱이부터 시작이었는데 홈런을 쳐주면서 분위기가 다시 올라왔다. 무조건 이길 수 있겠다 싶었다. 자욱이의 홈런 덕분에 분위기가 올라왔다"고 공을 돌렸다.
구자욱의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삼성의 연패 탈출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한 방이 필요한 상황에서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터뜨린 구자욱. 6연패 탈출의 숨은 주역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