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160.1km vs 안우진 158.2km, 불붙는 강속구 경쟁...“한국도 강속구 투수 계속 나온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4.14 05: 00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며 160km 경쟁에 뛰어들었다. 
안우진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키움은 9-2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준 안우진은 투구분석표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60km로 표기됐다. 다만 안우진의 160km는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키움은 “구단 트랙맨 기준으로 159.8km가 나왔다. 반올림을 하다보니 160km로 표기가 됐다.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의 PTS 기준으로는 158.2km가 나왔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160km를 던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왼쪽),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OSEN DB

최근 KBO리그는 문동주(한화)가 160km를 던지면서 화끈한 구속 경쟁이 시작됐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KIA전에서 160.1km를 기록해 KBO리그 역대 한국인선수 최고 구속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최대성(롯데)이 2012년 9월 7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158.7km다. 안우진은 지난해 9월 30일 SSG전에서 158.4km를 던진 것이 최고 기록이다. 
안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60km 가까이 나왔으니까 아쉽지는 않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문동주의 기록은 신경쓰지 않았다. 160km, 161km, 162km가 나오면 좋겠지만 구속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강하게 던지겠지만 정확하게 던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구속이 잘 나오면 좋다. 160km를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160km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문동주에 이어 안우진도 역대 최고 수준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KBO리그에 강속구 경쟁이 뜨거워졌다. 이날 안우진을 상대한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근 한 4~5년을 보면 이전보다 확실히 평균 구속이 전체적으로 올라온 것 같다. 우리가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고 일본은 160km를 던지는 투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우리도 그렇게 정체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한 이승엽 감독은 “한국도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뛰었을 때는 140km가 나오면 빠르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150km 이상을 던져야 빠른 공을 던진다고 본다. 그만큼 우리 눈높이도 높아졌다. 앞으로 좋은 투수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내투수가 160km를 던졌기 때문에 이번을 시발점으로 더 많은 투수들이 나올 것 같다”라고 한국 투수들의 발전을 기대했다. 
두산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이 있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에도 곽빈이나 김동주가 있다”라며 어린 투수들을 언급했다. 정철원이 160km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에는 “정철원은 원래 농담을 잘한다”라고 웃으며 “사실 누구나 가능성은 있다. 다른 나라의 160km를 던지는 투수들을 봐도 원래부터 160km를 던지는 투수들은 아니다. 다들 훈련을 하고 경기를 준비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몸의 변화라든가 마음가짐의 변화로 급성장을 할 수 있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고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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