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ERA 0' 슈퍼루키, 온가족 모인 고향서 '3이닝 KKKK' 강렬했던 하루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4.14 09: 00

SSG 랜더스의 7연승 도전은 실패했다. 기대했던 잠수함 선발 박종훈이 무너졌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 때부터 “역시 1차 지명답네”라고 기대를 모은 신인 투수 이로운(19)이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SSG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9-11로 졌다. 선발 박종훈이 1회부터 5실점, 3회에는 추가 3실점을 했다.

SSG 랜더스 신인 투수 이로운. / OSEN DB

SSG도 2회 1점, 3회 2점을 뽑으면서 쫓아갔지만 어려운 상황이었다. 벤치는 박종훈이 3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4회에는 우완 이로운을 올렸다.
이로운의 데뷔전은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저이었다. 인천 홈경기 때 팀이 3-8로 끌려가던 8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당시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점) 투구를 했다. 실점 과정에서는 아쉬운 수비 실책이 나왔다.
당시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비록 지는 상황이었지만 만원 관중 앞에서 데뷔전이었다. 긴장감 클 법도 했지만 씩씩하게 던졌다. 이튿날 만난 이로운은 “재밌었다. 관중 함성이 커서 즐거웠다. 안타 하나 내준게 아쉬울 뿐이었다”고 했다.
이로운은 고향 대구에서 두 번째 등판 기회를 얻었다. 이로운은 대구고 졸업 후 SSG에 입단했다.
팀은 크게 지고 있었지만, 점수 차를 떠나 자기 공을 던졌다. 처음으로 멀티이닝을 던졌다. 3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프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0’.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고, 난관에 부딪히는 날도 있겠지만 이날 하루는 가족들이 야구장을 찾은 고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로운은 “생각보다 이른 타이밍에 등판하게 됐는데 몇이닝을 투구하게 될지 몰라서 처음부터 전력으로 피칭했다. 시범경기 때 고향 대구에서 성적이 좋지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꼭 잘 던지려고 신경썼다”고 되돌아봤다.
가족들은 3연전 내내 ‘직관’해 아들이 등판하는 날을 기다렸다. 이로운은 “고향에서 하는 경기라 3연전 내내 아버지, 외삼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야구장에 오셔서 응원해주셨다. 비록 팀이져서 아쉽지만 오셨을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본인 투구에도 만족했다. 그는 “첫 번째 이닝에서 볼넷을 허용한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투구수 조절이나 삼진 비율도 좋았기에 만족한다. 마지막 이닝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가며 승부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했다.
이로운은 올 시즌 목표로 “개인적으로 30이닝 이상 소화하며 볼넷을 최소화하고 싶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 이하로 유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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