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161km, 162km가 나오면 좋겠지만 구속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에 힘입어 9-2로 승리하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안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5연패중이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나간다고 생각했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오늘은 아예 점수를 주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신중하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12일 문동주(한화)가 시속 160.1km를 찍은 가운데 이날 안우진도 투구 분석표에 160km가 나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구단 트랙맨 기준으로는 159.8km,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의 PTS 기준으로는 158.2km가 나왔다.
“0.2km가 모자랐다”라며 웃은 안우진은 “160km 가까이 나왔으니까 아쉽지는 않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문동주의 기록은 신경쓰지 않았다. 160km, 161km, 162km가 나오면 좋겠지만 구속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강하게 던지겠지만 정확하게 던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구속이 잘 나오면 좋다. 160km를 던지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1회 1사에서 허경민에게 던졌던 마지막 공이 최고 구속을 찍었다. 다만 이 공은 안타가 됐다. “첫 2구가 바깥쪽 볼이지만 좋은 코스로 들어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린 안우진은 “다음에 높은 스트라이크가 들어갔고 슬라이더를 던져서 헛스윙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직구를 강하게 던지면 헛스윙이 나올 것 같아서 강하게 던져봤는데 그러다보니 가운데로 몰려서 안타가 됐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0.47까지 낮춘 안우진은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허용했다. “강한 투수들과 맞붙으면서 1점, 1점을 소중함을 깨달았다”라고 말한 안우진은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만으로도 더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예전에는 6이닝 3실점에 만족했다면 이제는 한 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마음, 1루에 주자가 나가도 3루에 있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라며 남은 시즌에도 전력투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