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즈의 캡틴 오재일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오재일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과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삼성은 SSG를 11-9로 꺾고 6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9타수 5안타 타율 1할7푼2리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오재일은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5-3으로 앞선 3회 무사 2루서 SSG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날렸다.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오재일은 9-9로 맞선 8회 2사 1루서 SSG의 필승 카드 최민준에게서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중견수 김강민이 몸을 날렸으나 타구를 잡는데 실패.
곧이어 오재일은 김동엽의 중전 안타 때 혼신의 힘을 다해 홈까지 파고 들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재일은 “이겨서 너무 좋다. 며칠 전부터 좋아지는 느낌은 있었는데 내일부터 당장 잘 친다는 게 아니라 좋은 타구 2개가 나왔으니 좋아지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더 생기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8회 결승타 상황에 대해 “치는 순간 안타인 줄 알았는데 (김)강민이 형이 거기 가 있더라. 설마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자신을 낮췄다.
주장으로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컸을 듯. 이에 오재일은 “이겨야 분위기가 좋아지는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경기가 계속 안 풀려 자신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역전을 당하긴 했지만 이겨서 다행이다. 내일부터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6연패 탈출 소감을 전했다.
또 “그동안 막혀있던 타선이 풀린 경기였다. 오늘 계기로 타선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