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이 닥공’.
13일 대구 삼성-SSG전. 삼성 타선이 모처럼 제대로 터졌다. 필승조가 무너지는 상황도 나왔지만 화끈한 공격 야구로 끝내 웃었다.
삼성은 지난 12일 SSG에 0-3으로 패했다. 세 차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삼성 타자들은 경기 후 야간 특타 훈련을 소화하는 등 6연패 탈출을 위한 안간힘을 썼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한 번 풀리면 연달아 나올 텐데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안 풀리니까 힘든 경기가 계속 된다”고 말했다.
또 “투타 밸런스가 안 맞는데 방망이는 언제 터질지 모른다. 투수가 어려울 때 타자들이 쳐줄 수도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특타 효과는 1회부터 나타났다.
구자욱과 김지찬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자 피렐라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곧이어 이원석이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오재일이 삼진을 당했지만 계속된 1,2루 찬스에서 김동엽이 좌월 3점 아치를 작렬했다. 5-0.
SSG가 2회 1점, 3회 2점을 따라 붙었다. 그러자 삼성은 3회말 공격 때 오재일과 김동엽의 백투백 아치로 3점 더 달아났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와야 하는데 피렐라가 그 역할을 해줬다. 어제 경기 후 특타 훈련을 했는데 초반에 (그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특타 효과는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심리적으로도 여러가지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은 7회 1점, 8회 4점을 내주며 8-9로 주도권을 내줬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필승 듀오 우규민과 오승환을 내세웠으나 실패하고 만 것.
8회 등판한 우규민은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우규민 대신 오승환을 투입했다. 바뀐 투수 오승환은 최주환과 에레디아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았다. 8-9 역전.
삼성의 닥공 야구는 통했다. 1점 차 뒤진 8회말 공격 때 구자욱의 한 방으로 9-9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곧이어 김지찬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피렐라와 대타 강민호가 각각 우익수 플라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10-9.
이날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김동엽이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날렸다. 결국 SSG를 11-9로 꺾고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