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구속 욕심은 없다".
KBO리그 한국인 투수 최초로 160km 스피드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의 괴물투수 문동주(20)가 한계를 돌파했으니 구속 욕심을 버렸다고 밝혔다. KBO 최고 투수를 항해 보다 내실을 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회 박찬호을 상대로 160.1km짜리 공을 던져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KBO리그 출범이래 한국인 투수가 160km를 돌파한 것은 문동주가 처음이다. 역대로 KBO공인 국내선수 최고 기록은 롯데 최대성이 2012년 기록한 158.7km였다. 이제는 레다메스 리즈가 LG 시절 세운 KBO 최고구속 162.1km를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KIA와 광주경기에 앞서 인터뷰에 응한 문동주는 "평소보다는 잘 채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광판에는 159km로 나왔다. 삼성때도 그렇게 나와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최고 구속이이 나와 기분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향 광주에서 첫 등판에서 160km를 돌파한 것도 의미를 부여했다. "어릴 때 개장하고 몇번 와서 야구봤다. 가족 친구들 많이 와서 좋은 생각 많이 났다. 가족들 앞에서 내 피칭 보여주어서 좋았다. 최고 스피드도 가족의 힘이었다. 잘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웃었다.
더 이상 구속에 대한 욕심은 드러내지 않았다. 계속 구속을 끌어올리려 욕심을 내다보면 무리할 수도 있고, 실제로 원하는 구속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구와 변화구를 더욱 연마하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는 등 내실을 기하겠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는 "한계가 160km라고 생각했다. 돌파했으니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 구속에 대한 욕심은 없다. (최고스피드, 첫 퀄리티스타트 등) 좋은 결과들이 나오는데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좋은 기록들이 나온다. 작년 별로 던지지 않아 시즌 완주하는게 목표이다"고 목표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급성장한 이유에 대해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생겼다. 작년은 생각없이 많이 던졌다. 올해는 왜 이 공을 던져야하는지 목표가 생겼다. 타자와 싸움을 하는 느낌 등 이런 것이 좋아졌다. 그래서 (타자와 싸움을 위해) 어떻게 하는지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