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은 우리 롯데의 마무리 투수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2일)의 경기 상황을 복기했다.
롯데는 4-5로 뒤진 8회말 고승민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리까지 1이닝 남았다. 그러나 마무리 김원중이 9회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문성주에게 적시타를 맞고 점수 차가 1점으로 좁혀졌고 김현수에게 다시 재역전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이후 점수를 연달아 연거푸 내주면서 8-12로 패했다.
9회 상황이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는 "고승민이 승기를 잡는 홈런을 쳐냈다. 당연히 9회초에 마무리 투수를 올린 것이다"라면서 "어제처럼 그런 상황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다시 그런 상황이 와도 마무리 투수를 올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1회부터 9회까지 한 이닝도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불펜 투수들이 그날 컨디션 좋은 구종으로 타자들을 열심히 싸웠다"라고 덧붙였다.
7-6으로 쫓기던 9회 1사 2루에서 김현수와의 승부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김원중은 타격감 좋은 김현수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결정적 피홈런을 허용했다. 1루가 비어 있었기 때문에 김현수를 거르고 후속 타자들과 승부를 하는 선택지도 있었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주자를 채우는 선택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그는"볼카운트가 불리했지만 이제 역전 득점의 주자가 될 수 있는 주자로 1루를 채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라면서 "김원중은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떨어지는 포크볼을 잘 던졌지만 김현수가 그걸 잘 받아쳤다고 생각한다. 김원중도 좋은 공을 던졌고 타자가 잘 쳤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원중은 우리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투수다. 김원중은 포크볼에 확신이 있었기에 던졌다. 물론 더 떨어뜨려서 볼넷을 줄 수도 있었지만 현재 LG 중심 타선 컨디션이 좋다. 물론 후속 타자가 우타자이긴 했지만 김원중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무기로 최선의 선택을 했고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