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 실력과 배짱 그리고 겸손함까지 갖춘 SSG 계투진의 필승 카드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4.13 10: 35

최민준(24)은 SSG 계투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51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올 시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다. 5차례 마운드에 올라 2홀드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0.00. 가장 눈에 띄는 건 4⅔이닝 동안 사사구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 
구단 관계자는 "작년에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서 마운드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여유가 생기다 보니 자신의 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SSG 랜더스 투수 최민준 /what@osen.co.kr

구속 증가도 최민준의 자신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 평균 구속 141.4km에서 올해 145.9km로 눈에 띄게 빨라졌다. 구단 관계자는 "빨라진 구속 덕분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하게 되고 덕분에 사사구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1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민준은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근력 강화를 위한 개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셨고 전력 분석팀에서도 도움을 주셨다. 감독님께서 기술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잃어버린 구속을 회복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최민준은 "그동안 결과가 안 나오니까 마운드에서 소심해졌다. 자신감이 떨어지다 보니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꾸준히 기용해주신 덕분에 경험을 쌓으면서 더 좋아졌다"고 했다. 또 "아직 시즌 초반이라 구속을 다 회복했다고 할 수 없지만 시즌 끝까지 평균 구속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연투 능력도 좋은 편. 7~9일 한화 3연전 모두 등판했고 11일 삼성전에서도 ⅔이닝을 소화했다. 최민준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힘들지 않다. 접전 상황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더 좋다"고 씩 웃었다. 
SSG 계투진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고효준, 노경은 등 베테랑부터 최민준을 비롯한 젊은 투수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최민준은 "선배님들께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젊은 선수들은 패기를 앞세워 열심히 한다. 절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까지 볼넷이 많았다. 스스로 생각할 때 스트라이크를 충분히 넣을 수 있다고 여겼는데 결과가 안 나오니까 피해 다녔다고 할까. 이제 자신감이 생긴 만큼 타자와 과감하게 승부하니까 볼넷도 안 나온다"고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다.
언젠가는 사사구와 홈런을 허용하겠지만 두둑한 배짱만큼은 시즌 내내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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