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영건 문동주(20)가 KBO리그 국내파 160km 시대를 열었다.
문동주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국내파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160km짜리 공을 던졌다.
1회초 첫 타자 류지혁을 상대로 150km가 넘은 공을 3개 연속 뿌렸고 4구는 커브를 던져 선채로 삼진을 잡았다. 이어 박찬호를 상대로 최고 구속을 냈다.
초구는 슬라이더, 2구는 커브를 던졌고 3구째 강력한 직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 꽉차는 볼이었고 KIA 공식 스피드 측정기(호크아이)에는 무려 160km를 찍었다. 박찬호는 선채로 꼼짝없이 삼진을 당했다.
KBO가 측정한 (스포츠투아이 PTS) 스피드는 160.1km로 측정됐다. KBO 공인 공식스피드로는 처음으로 160km를 넘긴 것이다.
KBO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역대 국내파 투수 가운데 기존 최고 스피드 5걸은 최대성(롯데), 안우진(키움), 한승혁(KIA), 조요한(SK), 조상우(넥센)였다.
최대성은 2012년 9월 7일 사직구장에서 한화 장성호를 상대로 158.7km를 찍었고 이제까지 최고 구속이었다.
안우진은 2022년 9월 30일 SSG 김성현을 상대로 158.4km를 기록해 2위였다. 한승혁은 157.7km(2016년 9월15일 LG 이형종), 조요한 157.5km(2022년 5월24일 롯데 지시완), 조상우 157.2km(2019년 9월3일 두산 박건우)로 뒤를 이었다.
안우진은 2022시즌 160km를 찍은 바 있다. 6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8회 김현준을 상대로 던진 볼이 라팍 전광판에 160km으로 찍혔다. 그러나 KBO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KBO 역대 최고구속은 LG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레다메스 리즈가 보유하고 있다. 2012년 9월24일 SK 조동화를 상대로 162.1km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지난 6일 삼성전에서 최고 159km(KBO 공식은 156.2km)를 낸 바 있다. 단 1경기만에 공식기록으로 국내파 첫 160km 시대를 열었다. 향후 리즈의 최다 구속도 경신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