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에라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26)가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 최초의 ‘힛 포 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 우리말로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세웠다.
아라에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구단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우측 2루타로 포문을 연 아라에즈는 3회 중견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하지만 6회 우측 펜스 쪽 향하는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7회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단타 하나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8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아라에즈는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지난 1993년 창단한 마이애미 구단 30년 사상 첫 기록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은 마이애미의 통산 4700번째 경기로 아라에즈가 구단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 사이 6번의 노히터 게임 기록은 있었지만 사이클링 히트는 나오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국적 선수로는 역대 6번째.
경기 후 아라에즈는 “매일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가족과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인 아내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올해 내가 건강하다면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지난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아라에즈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타율 1위(.316)에 올랐다. 62홈런을 터뜨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타격 3관왕을 저지했지만 선발 보강을 필요로 한 미네소타가 지난해 10승을 거둔 우완 투수 파블로 로페즈를 영입하면서 아라에즈를 트레이드했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마이애미가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올스타 2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를 중견수로 이동시키며 아라에즈를 영입했는데 현재까지 10승 투수를 내준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12경기에서 타율 5할3푼7리(41타수 22안타) 1홈런 5타점 6볼넷 3삼진 출루율 .596 장타율 .732 OPS 1.327로 활약 중이다. 양대리그 통틀어 타율, 안타, 출루율 1위, OPS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마이애미 타선을 이끌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