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에 빠져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미세먼지 취소로 한숨을 돌렸다.
KBO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키움의 시즌 2차전이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중국발 황사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잠실구장은 대기 상태가 좋지 않아 두산과 키움 모두 야외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다.
미세먼지로 인해 KBO리그 경기가 취소된 것은 2021년 5월 8일 LG-한화(잠실), KT-NC(수원), KIA-두산(광주), SSG-키움(인천) 더블헤더 1차전이 마지막이다. 당시 KBO리그는 최악이던 미세먼지 상황 때문에 연일 경기가 취소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5연패에 빠져있는 키움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 취소로 흐름을 한 번 끊을 수 있는 것이 나쁘지 않다. 더구나 5선발 장재영 대신 에이스 안우진을 선발투수로 꺼낼 수 있게 됐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장재영이 나갈 예정이었다. 두산도 5선발 김동주가 예고됐다. 하지만 경기가 취소되자 키움은 선발투수를 장재영에서 안우진으로 교체했다. 두산은 그대로 김동주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안우진은 올 시즌 2경기(13이닝) 1패 평균자책점 0.69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직 시즌 첫 승리가 없지만 13이닝 동안 탈삼진을 무려 24개나 잡아내는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연패에 빠진 키움 입장에서는 연패 탈출을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를 내세울 수 있게 됐다. 더구나 두산이 선발투수를 변경하지 않으면서 1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피했다.
두산은 선발투수 변경 없이 김동주에게 믿음을 보냈다. 김동주는 지난 6일 시즌 첫 등판에서 NC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이승엽 감독은 “김동주는 이번에도 잘 던지면 한 단계 올라오는 것이다. 야구를 잘하면 이렇게 좋구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스스로 재미를 붙일 수 있을거다”라고 말했다.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선발투수 매치업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게 된 키움이 12일 경기에서 긴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