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야구 잘하고…사람도 좋아" 피츠버그 동료도 반한 재능, 동료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12 19: 3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4)이 데뷔 첫 끝내기 홈런으로 포효하며 화끈한 물 세례까지 받았다. 같은 한국인 선수인 최지만(32)과 함께 외야수 잭 스윈스키(25)가 배지환에게 시원하게 아이스 박스를 들이 부었다. 
배지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첫 4타석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9회말을 위한 빌드업이었다. 4-4 동점이 된 9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휴스턴 특급 마무리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와 6구 승부 끝에 몸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2호 홈런이자 데뷔 첫 끝내기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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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경기 후 배지환은 “부담이 있을 때 집중이 더 잘된다”며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와 베테랑들의 경험이 결합된 승리”라고 말했다. 
이날 6회 2-2 동점 상황에서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2경기 연속 홈런 손맛을 본 최지만은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 기분이 매우 안 좋다”고 농담하면서 “배지환이 끝낼 줄 알았다. 그가 매우 행복해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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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동료 외야수 스윈스키도 “배지환은 익사이팅한 선수다. 야구를 정말 잘한다. 야구장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선수이고, 훌륭한 사람이기도 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이날까지 7승4패로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2루수, 중견수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배지환이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 로스터에 든 배지환은 9경기 타율 2할4푼2리(33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2도루 OPS .750으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오닐 크루즈,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에너지로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배지환은 동료애도 남다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 슬라이딩 중 포수와 충돌로 왼 발목이 부러져 최대 4개월 이탈이 불가피한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즈를 떠올린 배지환은 “오늘 승리는 크루즈를 위한 것이다”는 코멘트도 잊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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