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음에 안들어하는가?".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광주경기가 끝난 뒤 일어난 김선빈과 정우람의 주장 그라운드 즉석 회동에 관련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주자들의 페이크 스틸 동작은 모든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데 왜 마음에 안들어하냐는 것이었다.
상황은 연장 10회 혈투끝에 한화가 5-4로 승리한 직후 벌어졌다. KIA 주장 김선빈이 한화 주장 정우람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10회초 2사 2,3루에서 3루주자 문현빈의 페이크 스틸에 대한 것이었다. 문현빈이 홈으로 스틸하려는 듯 대시하려다 다시 뒤로 돌아오는 장면을 반복했다.
KIA에 따르면 김선빈이 찾아간 이유는 선수협회에서 서로 상대를 자극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것도 해당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는 것. 두 주장은 선수협회 이사이다. 정우람은 김선빈과 대화를 끝내고 수베로 감독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그런 대화 자체에 대해 강한 불만을 보였다. 12일 KIA와의 경기에 앞서 직접 제스쳐를 보이면서 "한국야구를 제외한 야구에서는 일반적이다. 페이크 스틸을 하는게 언제부터 금지가 됐는가. 야구의 일부가 아니라면 왜 그런지 궁금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두 주장들이 이야기 한 내용은 알고 있다. 왜 (페이크스틸이)마음에 안들어하는지를 알려달라. 언어를 몰라도 제스쳐를 보더라도 마음에 안든 것 같다.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 선수단이 챔피언스필드에서 도착한 뒤 정우람과 김선빈은 다시 만나 페이크 스틸에 큰 문제가 없는 플레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정우람은 한화 홍보팀을 통해 "오늘 경기장에 나와서 김선빈 선수와 잘 이야기 해서 일단락했다. KIA 선수들이 문현빈 3루 리드 동작 관련해 혹시 문제되지 않느냐고 궁금해하니 주장이 와서 물어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측 모두 아무 문제 없는 플레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