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개막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0.47로 위력을 떨치고 있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볼넷 때문이었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1피안타 5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에인절스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98.7마일(158.8km) 패스트볼에 날카롭게 휘어지는 스위퍼를 앞세워 1피안타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시즌 2승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0.75에서 0.47로 낮췄다. 19이닝 동안 삼진 24개를 잡으며 1실점.
그러나 오타니에게 역시 만족이란 없었다. ‘MLB.com’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결과는 좋아 보이지만 삼자범퇴 이닝이 많지 않다. 볼넷이 유일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조금 이상하다. 불펜에서 던질 때 정말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 볼넷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오타니는 이날 볼넷 5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사사구가 6개나 됐다.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도 6이닝 1실점 호투로 첫 승을 거뒀지만 볼넷 4개, 몸에 맞는 볼 2개로 제구가 흔들렸다. 2경기 연속 6사사구를 허용하며 제구난을 보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평균 96.8마일(155.8km) 포심 패스트볼(16개)을 비롯해 스위퍼(51개), 싱커(12개), 커터(5개), 슬라이더(4개), 스플리터(3개), 커브(1개) 등 7가지 구종을 섞어 던지며 위력을 과시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는 몇 가지 공을 추가했다. 훌륭한 투수들은 경기 중에도 조정을 잘하는데 오타니는 그런 선수 중 한 명이다. 항상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동안 보지 못한 공도 던졌다”고 칭찬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속도와 움직임에 변화를 주는 식으로 끊임없이 조정하고 있다.
한편 앞서 6일 시애틀전에서 111구를 던진 오타니는 이날 92구를 던지고 교체됐다. 네빈 감독은 “오타니는 오프시즌에 많은 활동량이 있었다. 내일(13일) 경기에는 그를 쉬게할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