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4)이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홈런 2개는 상징적인 담장을 넘겼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배지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피츠버그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4-4 동점으로 맞선 9회 1사 1,2루에서 휴스턴의 특급 마무리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의 6구째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104.2마일(167.7km)로 날아가 비거리 403피트(122.8m)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 홈런은 PNC파크의 상징 중 하나인 ‘클레멘테 월(Clemente Wall)’을 넘어 갔다. PNC파크 우측 담장은 21피트(6.4m) 높이로 돼 있는데 피츠버그의 레전드로 우익수였던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등번호 21번을 기념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지역 매체 ‘피츠버그-포스트 가제트’는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홈런 2개는 그린 몬스터와 클레멘테 벽을 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배지환은 지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2회 펜웨이파크의 좌측 그린 몬스터를 넘긴 첫 홈런에 이어 2호 홈런도 상징적인 담장을 넘겼다. 지난 1912년 개장해 올해로 111년째인 펜웨이파크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구장으로 높이 11.3m 그린 몬스터가 명물이다.
PNC파크에서의 첫 홈런도 클레멘테 월을 넘어가는 끝내기포로 장식한 배지환은 “어릴 때 경기에서 보기만 했던 경기장에서 이렇게 홈런을 칠 수 있어 큰 영광이다”며 기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