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4연승을 이끈 신민혁(24·NC)이 경기 후 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신민혁은 지난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100구 호투로 시즌 2승(무패)째를 챙겼다. 경기 전 팀 타율 2위였던 KT 타선 상대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해내며 100%의 승률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2일 오전 기준 선발승으로 2승을 챙긴 토종 투수는 신민혁, 나균안(롯데)뿐이다.
신민혁은 실력과 더불어 팬서비스에서도 남다른 클래스를 선보였다. 경기 후 취재진 인터뷰를 마친 그는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려던 찰나 관중석에 있는 몇몇 팬들로부터 사인 요청을 받았다. 피곤할 법도 했지만 신민혁은 관중석 쪽으로 팔을 쭉 뻗어 팬들의 유니폼을 그물 아래 틈으로 수령한 뒤 구단 홍보팀 직원의 도움을 받아 정성스럽게 사인했다. 팬들의 응원 및 격려 메시지에 “감사합니다”라고 일일이 응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신민혁은 관중석의 팬들이 모두 떠날 때까지 사인을 진행한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NC는 올 시즌 아예 구단 차원에서 선수와 팬의 스킨십 기회를 늘렸다. ‘오픈 프랙티스(OPEN PRACTICE) 티켓’이 대표적인 사례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경기에 해당 티켓을 구입한 팬들이 경기 3시간 전 좌석에 자율 착석해 선수단 훈련을 관람하고,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고 일찍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한다.
팬들의 성숙한 관람 문화 또한 NC 구단의 팬서비스 이벤트를 빛나게 하고 있다. 일단 구단 측에서 팬들을 향해 “훈련 중 선수단을 방해하지 않도록 유의하여 관람해주세요”라고 공지했고, 팬들은 조용히 선수들의 훈련을 관람한 뒤 사인을 요청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창원에서 만난 NC 관계자는 “신민혁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관중석에 있는 팬들에게 사인을 많이 한다. 확실히 선수단과 팬의 스킨십이 확대된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팬과의 스킨십이 많아지다 보니 이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즌 2승의 기쁨을 팬들과 함께 나눈 신민혁은 “오늘(11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너무 좋다”라며 “올해는 나도, 팀도 많은 준비를 했다. 꼭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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