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블론후 몸던져 끝내기 차단→10회 완벽 마무리...이렇게 클로저로 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4.12 12: 30

"스스로 승리를 가져왔다".
한화 이글스의 김범수(27)은 마무리 투수로 아찔한 출발을 했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한 점차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했다. 그러나 스퀴즈 번트를 몸을 던져 막았고, 2이닝 마무리로 승리를 이끌었다. 
수베로 감독은 장시환의 부진이 깊어지자 김범수를 마무리로 낙점했다. 8일 SSG 대전경기부터 마무리로 대기했으나 전날 포함해 3연전 스윕을 당하는 바람에 등판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가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혈투를 벌인끝에 상대투수의 폭투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한화 김범수가 승리 후 박상언과 기뻐하고 있다. 2023.04.11 /cej@osen.co.kr

무대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로 옯겼다. 김범수에게는 썩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은 아니다. 데뷔 이후 광주에서만 17경기에 출전했는데 평균자책점이 무려 12.94로 약했다. 
아니나 다를까. 9회말 4-3 세이브 기회가 주어졌다. 첫 타자 황대인에게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다음타자(최형우)에게도 우전안타를 내주고 무사 1,3루 위기를 불렀다. 김선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전 동료 변우혁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허망한 블론세이브였다. 계속되는 1사 1,3루. 이제는 끝내기 위기였다. 여기서부터 마무리 본능이 꿈틀거렸다. 볼이 아니라 몸이었다. 한승택이 볼카운트 1-1에서 스퀴즈 번트를 댔다. 3루쪽 잔디끝에 떨어지는 절묘한 번트였다. 
김범수는 이를 악물고 달려들더니 글러브로 잡아 몸을 던지며 글러브 송구를 했다. 송구는 포수가 태그하기에 기막힌 곳으로 갔고 3루주자를 잡아냈다. 이후 홍종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창진을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고 역전패를 막았다. 
팀이 10회초 상대 투수의 폭투로 귀중한 한 점을 얻었다. 김범후는 10회말에도 등판해 류지혁 5구 삼진, 소트라테스 5구 삼진, 최정용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한 점차를 지켰다. 9회의 몸을 날리며 끝내기 패배를 막아내며 에너지가 급상승했다.
스스로 파국을 막고 승리를 견인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수베로 감독은 "광주에서 약했던 김범수가 결국 스스로 승리를 가져온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또 한 명의 클로저가 만들어지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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