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원석(37)은 지난해보다 날씬해졌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6~7kg 빠졌다.
지난 11일 대구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수비할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감량을 시작했다. 작년보다 몸이 가벼워진 게 느껴진다"면서 "몸무게가 줄어들었어도 파워가 떨어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10일 현재 21타수 8안타 타율 3할8푼1리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이원석은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데 지금 좋은 시점일 뿐"이라고 했다.
이원석은 어느 타순에 배치되든 자기 몫을 다한다. "타순은 상관없다. 4번을 치든, 9번을 치든 마찬가지다. 1회 시작하고 나면 (4번이든 9번이든) 다 똑같다". 이원석의 말이다.
주장 오재일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다. 오재일과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온 이원석은 "재일이가 아닌 척 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거다. 책임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팀 성적은 물론 개인 성적도 좋지 않으니 더욱 그럴 것"이라고 했다.
또 "둘이서 타격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다. 워낙 오래 봤으니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모습을 아니까. 훈련할 때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으니 조만간 하나 나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오재일뿐만 아니라 타선 전체가 침체된 모습. 이에 이원석은 "다른 팀들도 열심히 했겠지만 저희 진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열심히 한 만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지금은 침체되어 있는데 어차피 초반이다. 정말 열심히 했고 좋은 타구가 한두 개 나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뉴 키스톤 콤비 김지찬과 이재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원석은 "이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둘이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이들이 잘해야 내야진이 더 안정될 거라 생각한다. 주변에서 나이가 어리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똑같은 프로 선수다. 다 이겨내고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프로 19년 차 이원석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성적에 대한 목표는 없고 대부분의 베테랑 선수들이 그럴 거다. 개인 성적보다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그거 말고 없다"고 했다.
또 "분위기를 한 번 타기 시작하면 잘할 거다. 현재 타이밍이 좋지 않을 뿐이다.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