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스는 두터워졌다는데...KIA 야구, 디테일은 강한가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4.12 13: 00

디테일의 문제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11일 광주 KIA전에 앞서 1승6패, 최하위로 떨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디테일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작고 사소한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오며 승기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가 디테일에서 뒤졌고 결국 6패의 결과로 나왔다. 
이런 수베로의 분석은 KIA 야구에도 똑같이 적용이 가능하다. KIA는 11일 현재 2승4패를 기록 중이다. 불과 6경기를 했고 개막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공격과 주루, 작전수행능력, 마운드에서 폭투와 볼넷 등에서 실수가 자주 나오고 있다. 11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0-2로 뒤진 6회말 1사 1,2루 동점찬스가 왔다. 소크라테스가 1루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한화 1루수는 타구를 잡자 2루 포스아웃을 시켰다. 그런데 2루주자 이창진이 3루로 가지 않고 2루로 귀루하다 협살에 걸렸다. 직선타구로 잡힌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였다.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린 이창진은 죽을 힘을 다해 협살을 피했고 한화 야수들의 협살 실수까지 겹쳐지며 3루에서 기사회생했다. 이어 황대인의 역전 3점홈런이 나왔다. 이창진이 살아난 것이 기적을 불러일으켰지만 분명한 주루 실수였다. 아웃됐다면 이닝이 그대로 끝났다. 
KIA는 3-4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절호의 역전 기회를 맞이했다. 황대인과 최형우의 연속안타, 1사후 대타 변우혁의 동점 내야안타가 나왔다. 1루주자 이우성이 3루까지 질주하는 센스를 발휘해 1,3루 끝내기 찬스가 왔다. 타자 한승택은 과감하게 스퀴즈 번트를 댔다. 
절묘한 번트였다. 그러나 끝내기 스퀴즈로 이어지지 않았다. 멋진 주루를 선보였던 3루주자 이우성이 홈에서 상대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타구가 떨어지는 순간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을 자아냈다. 스퀴즈사인이 났다면 투수가 와인드업에 들어갔을때 출발했을 것이다. 사인 착각 등 오류가 분명이 있어 보였다. 
스퀴즈 끝내기 실패는 연장 10회초 또 한 번의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다.  마무리 정해영이 안타와 사구를 내주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김인환을 병살성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2루수 최정용이 2루 송구동작 과정에서 주춤하면서 병살에 실패했다. 다음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강판했고 김기훈의 폭투가 나와 결승점을 헌납했다. 
KIA는 나성범과 김도영, 김선빈의 부상으로 주전 타선이 헐거워졌다. 그래도 김호령, 이창진, 김규성, 변우혁 등이 활약하며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공을 들였던 뎁스(선수층)는 작년보다 나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디테일 능력은 아직은 숙제로 남았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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