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승을 거뒀던 투수가 개막 2주 만에 벌써 2승을 챙겼다. NC 신민혁은 모든 공을 새로운 배터리 파트너 박세혁에게 돌렸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6승 3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신민혁이었다. 경기 전 팀 타율 2위였던 KT 타선을 만나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100구 호투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1회 1사 1, 2루, 2회 무사 2루, 4회 1사 2루, 6회 2사 1, 2루 등 제법 많은 위기를 맞이했지만 최고 146km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곁들여 관리능력을 뽐냈다. 스트라이크(66개)-볼(34개)의 비율도 이상적이었다.
경기 후 만난 신민혁은 “좋았을 때를 생각하면서 연습을 했다. 좋았을 때 영상을 많이 본 게 좋았다”라며 “경기 초반에는 직구에 힘이 있어서 힘으로 승부했는데 이닝이 거듭되고 주자가 나갈수록 1점이 중요해져서 나중에는 변화구 위주로 낮게 던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 팀이 3연승 중이었고, 이날 상대는 외국인투수 보 슐서였다. 부담은 없었을까. 신민혁은 “오히려 어려운 투수들, 좋은 투수들과 상대하는 게 좋다. 그 투수들의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나 또한 빠르게 던질 수 있다”라고 강한 멘탈을 뽐냈다.
신민혁은 첫 등판이었던 5일 잠실 두산전 6이닝 3실점에 이어 이날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2연승에 성공했다. 작년 26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4.56에 그쳤던 투수의 반전이다. 신민혁을 그 공을 새로운 배터리 파트너 박세혁에게 돌렸다.
신민혁은 "경기 나가기 전에 (박)세혁이 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형은 내가 잘 던지는 구종을 알고, 그걸 많이 쓰자는 말을 많이 해준다. 실제로 사인을 보면 내가 던지고 싶은 구종이 많다. 마운드에서 마음이 많이 편하다"라며 "형을 많이 믿고 따르려고 한다. 형은 좋은 포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세혁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선배다. 11일 경기 결승타는 6회 박세혁의 1타점 중전 적시타였다. 신민혁은 “리드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는데 방망이까지 잘 쳐줘서 너무 고맙다. 다음에 커피 한 잔을 꼭 사겠다”라고 밝혔다.
박세혁 또한 경기 후 승리 소감을 묻자 자신의 결승타가 아닌 신민혁과의 환상 호흡을 4연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선발 신민혁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선택하며 타자와 승부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또 신민혁이 호투하는 과정에서 타점으로 신민혁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후배의 승리를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46억 포수’ 박세혁의 영향력이 시즌 초반부터 젊은 NC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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