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곳에서 뛰게 돼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고교야구 강호 덕수고를 이끌고 있는 정윤진 감독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강릉고와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치르기 전 SSG 정용진 구단주를 향해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한국 야구의 뿌리가 되는 아마추어 야구를 신경써주고, 새싹들이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이다.
제2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열리기에 앞서 강릉고와 덕수고 선수들은 번갈아가며 프로야구 SSG 1군 선수들이 사용하는 클럽하우스를 견학했다.
선수들은 저마다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자신들이 꿈꾸는 곳을 직접 눈 앞에 두고 볼 수 있는 시간을 감사하게 여겼다. 클럽하우스를 둘러본 일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1군 경기장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다.
이날 강릉고를 5-4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덕수고. 경기 종료 후 대회 최우수 선수로 뽑힌 덕수고의 외야수 백준서는 “미래에 우리가 여기서 다시 뛸 생각을 하니 설렌다. 처음에는 긴장이 되기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꿈에 그리던 프로 구장에서 뛰게 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열심히 해서 훗날 프로 구장에서 뛰겠다는 동기부여가 될 듯하다. 정용진 구단주 포함 SSG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도 공감했다. 최 감독은 프로 시설을 체험한 선수들을 두고 “우리 선수들이 기억에 남을 듯하다. 결승전에서 (프로 구장을)밟아보고 싶은 건 고등학교 선수들 모두의 로망일 것이다. 프로 챔피언 팀 야구장에 와서 경기하는 건 영광일 것이다”고 말했다.
SSG 정용진 구단주는 프로구단을 꾸리기 시작한 뒤로 아마추어 야구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야구에 진심이다. 한국 야구 뿌리를 키우고자 한다.
정 구단주는 제2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기념사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가 되는 순간을 두 손 맞잡고 기원한다”고 했다.
또 정 구단주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027년 WBC는 물론 2026년 아시안게임, 2028년 LA 올림픽 야구 종목 부활을 대비해 우리 모두 절치부심해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경영을 예로 들었다.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기도 한 정 구단주는 “기업 경영에서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책임 소재를 찾아 비난하기 보다 ‘왜 부진하였는가’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단기, 장기적으로 나누어 책임자를 선정하고 준비하고 과정 관리를 한다”고 했다.
야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선수의 육성, 대표팀의 운영 등 과제를 선정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이런 뜻 전달은 오지랖이 아니다. 프로야구단 구단주, 야구를 좋아하는 한 팬이라면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내놓을 수 있다.
더구나 한국 야구 미래를 걱정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나설 수 있는 인물이 정 구단주다. 그는 “나와 신세계 그룹은 대한민국 야구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더 고민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SSG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한다. 2021시즌 종료 후에는 클럽하우스를 메이저리그급으로 탈바꿈시켰다. 적지 않은 돈이 들었다.
프로 선수들만 챙기는 게 아니다. 정 구단주는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얻고 경기력 향상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수 있도록 지난 1회 대회 때 계획했던 것보다 상금 규모를 늘려 1억 원을 책정했다.
또 정 구단주는 매년 11월에는 아마야구 저변 확대 및 모교 야구부 장학금 지원 취지로 '노브랜드배 고교동창야구대회'도 개최한다.
야구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군산상고의 우승으로 끝난 '2022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 결승전 때 시구와 시상을 맡았던 정 구단주는 “스포츠는 보는 스포츠와 직접하는 스포츠가 다르며, 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프로야구를 보며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 스포츠로 저변을 확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야구에 진심인 정 구단주는 지난해 아마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를 개최했다. 프로야구에 비해 관심이 덜한 아마야구 홍보를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
정 구단주는 프로야구의 근간이 되는 고교야구의 인기가 부활하고 동호인 야구의 저변이 확대되면 하나의 연장선 속에서 대한민국 야구가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