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와 FA 계약 후 2년째 부진을 이어가는 강속구 투수 조 켈리(35)가 황당한 부상까지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켈리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사유는 오른쪽 사타구니 염좌.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벤치 클리어링 때 다친 부상이다.
이날 PNC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6회 피츠버그 3루 주자 오닐 크루즈가 홈으로 슬라이딩하다 화이트삭스 포수 세비 자발라와 충돌한 게 발단. 충돌 직후 자빌라가 크루즈에게 소리를 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벤치 클리어링으로 대치했다.
물리적인 충돌이나 퇴장 선수 없이 상황이 끝났지만 크루즈는 왼쪽 발목이 부러지면서 최대 4개월 재활로 이탈하게 됐다. 화이트삭스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는데 켈리였다. 벤치 클리어링 발생 후 외야 불펜에서 뛰어오던 중 사타구니에 통증이 온 것이다.
켈리는 지난해 3월 화이트삭스와 2년 보장 17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었다. 불펜투수로 좋은 대우를 받았지만 첫 해부터 43경기 1승3패1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6.08로 부진했다.
평균 97.9마일(157.6km)에 달하는 싱커를 앞세워 37이닝 동안 삼진 53개를 잡아냈지만 볼펜 23개로 제구가 불안했고, 기복이 심했다. 올해도 3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10.13으로 좋지 않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3-3 동점 상황에서 7회 결승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FA 계약 후 2년간 평균자책점 6.35. 여기에 황당 부상까지 당해 화이트삭스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지난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한 우완 파이어볼러 켈리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2019~2021년 3년간 LA 다저스에 몸담았다. 3년 2500만 달러로 좋은 대우를 받으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2019년 첫 해에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2020년 월드시리즈 멤버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1년에도 48경기(44이닝) 2승2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2.86 탈삼진 50개로 활약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시즌 후 켈리에 대한 2022년 12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바이아웃 4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켈리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켈리는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다저스가 움직이지 않았다. 성적이 괜찮았던 켈리를 포기한 것이 의외라는 평가였는데 포스트시즌에서 이두근 부상을 당한 여파가 있었다.
화이트삭스와 계약 후에도 시즌 시작부터 이두근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켈리는 왼쪽 햄스트링까지 다치며 5월 중순부터 3주간 이탈했다. 올해도 부진을 이어가면서 켈리를 포기한 다저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