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승엽이 선수 시절에는 몰랐던 감독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역시절 최고의 슈퍼스타로 활약한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두산 감독을 맡아 두 번째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최고의 스타였던 이승엽 감독에게도 처음 맡아보는 프로야구 감독은 익숙해지기 어려운 자리다.
이승엽 감독은 “표정 관리가 제일 힘들다. 선수 시절에는 그렇게 표정이 상황에 따라 막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내가 직접 뛰지 않고 덕아웃에 있으니까 감정이 더 생기더라. 자중하는 것이 어렵다”라며 웃었다.
“조금 더 냉쟁해지려고 한다”라고 말한 이승엽 감독은 “아무래도 안좋은 상황일 때 표정 관리가 더 어렵다. 그렇지만 경기에서 있었던 일은 그 경기가 끝나고 잊어야 한다. 지난 경기는 빨리 잊으려고 하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는 않다. 다만 아무래도 선수들도 많아지고, 카메라도 많고, 팬도 많은 것을 처음 경험하는 부분이 있다. 조금 더 냉정함과 침착함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는 방식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절대 무겁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냥 농담 같은 느낌으로 이렇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편이다. 내가 심각한 분위기를 싫어하고 중요한 이야기는 코치들이 다 해준다. 나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에서 한마디씩 해주곤 한다. 경기중에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을 해야한다”라고 자신의 방식을 설명했다.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감독님은 옆에서 한마디씩 짧게 말해주시는 스타일이신 것 같다. 특별하게 주문하시는 것은 없고 재밌게 해주시는 것 같아서 편안하게 느껴진다"라고 이야기했다.
“작전은 아직 그렇게 많이 걸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한 이승엽 감독은 “작전은 기본적으로 번트가 있고 히트앤드런, 페이크번트앤드슬래시 등이 있다. 더블스틸은 한 번도 안했다. 스퀴즈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 7일 경기에서 우리가 1-0으로 앞선 5회 무사 2루에서 김인태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었다. 1선발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한 점을 더 내면 상대팀이 따라가기 버겁다고 느낄거라고 생각했다. 주자가 3루까지 가면 수비 포메이션과 볼배합 등 많은 것이 달라진다. 또 왼손투수의 경우에는 3루주자가 투수를 흔들 수 있다. 주자들이 나가서 상대를 편하게 해주지 말자라고 생각한다. 도루에 실패하더라도 개의치말고 과감하고 자신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