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열애설이 터진 날 홈런 침묵을 깼다.
무라카미는 지난 11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사 2루에서 DeNA 좌완 선발 하마구치 하루히로의 3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34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선제 투런 홈런포. 야쿠르트의 6-3 승리를 이끈 결승포가 됐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31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 1회 첫 타석부터 1호 홈런을 터뜨린 뒤 9경기, 37타석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
무리카미는 이날 전까지 개막 9경기에서 33타수 7안타 타율 2할1푼2리 1홈런 5타점 3볼넷 12삼진 출루율 .297 장타율 .364 OPS .661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모처럼 홈런 손맛을 본 뒤 5회 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무라카미의 열애설이 터진 날. 1살 연상 여자프로골퍼 하라 에리카와의 열애설 보도가 나오면서 일본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기 전 무라키미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운동 선수로서 서로 응원하고 있는, 사이 좋은 친구 중 한 명”이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타격 부진과 열애설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무라카미는 첫 타석부터 시원한 홈런으로 37타석 만에 침묵을 깼다. 시즌 타율도 2할2푼2리(36타수 8안타)로 끌어올렸다.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무라카미는 “어떻게든 선취점을 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며 열애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보가 있지만 현혹되지 말아 달라. 요즘 (열애설을 보도한) 주간지 차들이 집 주위에 있어 밖에 나가기 너무 힘들다. 나만 믿고 따라와 달라”고 말해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188cm, 97kg 우투좌타 거포 내야수 무라카미는 지난 2019년 풀타임 첫 해 36홈런을 터뜨리며 신인상을 받은 뒤 2021년에는 39홈런으로 센트럴리그 MVP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5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114득점 출루율 .458 장타율 .710 OPS 1.168로 어머아마한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일본인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 56홈런 기록을 세우며 최연소 타격 3관왕과 함께 만장일치 MVP에 선정된 무라카미는 야쿠르트와 3년 18억엔 초대형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초반 부진을 딛고 준결승 멕시코전 9회 끝내기 역전 2타점 2루타에 이어 결승 미국전 2회 동점 솔로 홈런을 치며 일본의 7전 전승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