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역투’ 쿠바 에이스 대체자, 우려 딛고 성공 데뷔…新 원투펀치 탄생 [오!쎈 창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4.11 23: 1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대체자 보 슐서(29·KT 위즈)가 시즌 전 우려를 딛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슐서는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타선 침묵에 패전투수가 됐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1회 선두 박민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출발한 슐서. 이후 박세혁을 초구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박건우를 9구 끝 병살타 처리했다. 2회와 3회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삼자범퇴였고, 4회 선두 박민우의 안타와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처한 가운데 박건우, 손아섭 두 중심타자를 연달아 내야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KT 보 슐서 / KT 위즈 제공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은 슐서는 여전히 0-0이던 6회 첫 실점했다. 선두 서호철의 안타 이후 한석현의 희생번트, 박민우의 1루수 땅볼로 2사 3루를 만들었지만 박세혁을 만나 통한의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슐서는 0-1로 뒤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박석민의 볼넷과 대주자 오태양의 도루로 1사 2루에 몰린 상황. 슐서는 침착하게 오영수에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무리하게 홈을 노린 2루주자 오태양까지 아웃되며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작성했다. 슐서는 0-1로 뒤진 8회 박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8개. 
슐서는 지난해 11월 총액 74만 달러(약 9억 원)에 KT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KT는 지난 3시즌 동안 에이스를 맡았던 ‘쿠바 특급’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슐서를 택했다. 
슐서는 201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10라운드로 입단해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133경기 25승 28패 4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데뷔, 10경기 22⅓이닝 19탈삼진 평균자책점 3.63으로 큰 무대를 경험했다. 
아무래도 KBO리그가 첫 시즌이다보니 에이스 웨스 벤자민보다 기대치가 낮은 게 사실이었다. 시범경기서도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던 터. 이에 이강철 감독도 “로테이션만 잘 소화해주길 바란다”라고 소박한 바람을 남겼지만 이날 최고 149km의 직구 아래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을 적절히 곁들여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벤자민과 함께 새로운 외인 원투펀치의 탄생을 알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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