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8회는 존재했다, '감독상' 덕수고 사령탑, "수비 실수 잊으라 했는데, 역시 해줬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4.11 17: 51

덕수고가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 정상에 올랐다. 정윤진 감독은 15번째 전국대회 우승 감독이 됐다.
덕수고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강릉고와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5-4 승리를 거뒀다. 정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정 감독은 “사실 중간에 찬스가 많았다. 그런데 주루사가 많이 나왔다. 힘든 경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7회, 8회에 기회는 온다. 한 번만 잡으면 된다. 우리가 말 공격이니까 괜찮다. 수비 실수 잊으라고 했다. 그랬는데 역시 8회에 해줬다”고 뿌듯해했다.

우승한 덕수고 정윤진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뒤 민경삼 SSG 단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4.11 / dreamer@osen.co.kr

상대의 경기력도 인정했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과는 사제지간의 연이 있다.
최 감독과 정 감독은 2000년대 초반 덕수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최 감독이 1999년 덕수고 사령탑으로 먼저 부임했고, 정 감독이 2001년 덕수고 코치를 맡으면서 사제지간의 연을 맺었다.
2008년부터는 최 감독이 신일고로 가고, 정 감독이 덕수고 지휘봉을 잡았다. 그로부터 적으로 만났다. 지금은 두 감독 모두 고교야구 명장이 됐다.
정 감독은 ‘선배’ 최 감독의 선수 기용만으로도 깜짝 놀랐다. 최 감독은 이날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선발 박지훈 카드를 썼다. 정 감독은 “비밀 경기가 나왔다. 공이 너무 좋더라. 그래서 굉장히 당황했다. 그 선수 역시 끝까지 잘 던졌다”고 인정했다.
한편 이날 최우수선수은 덕수고 우익수 백준서가 받았고, 덕수고 투수 정현우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백준서는 타격상도 받았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강릉고는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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