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변수가 가득한 시즌을 맞이했다. 특히 4년 간 121경기 732⅔이닝 53승36패 191볼넷 657탈삼진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기록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의 이탈 공백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었다.
일단 루친스키 그 이상의 경력을 갖춘 대체자를 찾았다. 그리고 현재 이 대체자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던 루친스키가 그립지 않을 정도로 초반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NC의 루친스키 대체 에이스 에릭 페디(30)는 지난해까지 현역 빅리거로서 활동했던 경력과 그리고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이라는 이력서를 바탕으로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페디는 현재 2경기에서 13이닝 평균자책점 0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8피안타 3볼넷 16탈삼진으로 세부 내용도 완벽하다.
에이스인 만큼 매치업 상대도 에이스였지만 페디는 이 2경기를 모두 압도적으로 마치면서 상대 에이스를 쓰러뜨렸다. 1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는 4년차 장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맞대결을 펼쳤다. 페디는 5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뷰캐넌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뷰캐넌은 5이닝 8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팀은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7일 키움전에서는 현재 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지난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에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쥔 안우진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다. 안우진이 당시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페디는 안우진을 능가했다. 8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에이스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페디의 강점은 다양한 구종과 지저분한 볼끝이다. 페디의 투구를 지켜본 야구 관계자는 “똑바로 향하는 공이 하나도 없다”라면서 위력적인 볼끝을 칭찬했다. 지난 7일 키움전에서 112개의 투혼을 펼쳤다. 이 중 포심은 1개도 없었다. 152km까지 찍은 투심 39개, 커터 19개, 체인지업 32개, 커브 22개를 구사했다. 체인지업도 145km, 커브도 136km까지 찍는 등 위력적인 구위로 밀어붙였다.
루친스키의 공백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었던 NC는 페디가 예상대로 위력적인 구위로 에이스들을 압도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현재 타일러 와이드먼이 허리 부상, 제이슨 마틴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NC가 버티고 초반 8경기 5승3패로 돌풍을 일으키는 중심에는 페디의 완벽투가 있기 때문.
NC는 역대급 외국인 선수인 루친스키를 떠나 보냈다. 그러나 또 한 명의 초특급 선수인 페디가 함께하고 있기에 마냥 그립지만은 않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