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롱릴리프-마무리-유격수-1루수, 다 빠졌다…우승 후보 LG의 ‘잔인한 4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11 06: 00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가 연쇄 부상 악재를 겪고 있다.
마무리 투수는 시범경기부터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1루수 거포 유망주는 시범경기에서 복사근 부상이 재발돼 이탈했다. 주전 유격수는 5경기를 뛰고 복사근 부상으로 빠졌다. 이제 4선발과 롱릴리프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11일 롯데전 선발을 준비하던 LG 투수 이민호는 지난 9일 불펜 피칭 후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민호는 10일 병원에서 MRI 검사와 진료를 받은 결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3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LG 트윈스에 부상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LG 이민호, 백승현, 고우석, 오지환, 이재원(왼쪽부터). LG 이민호, 백승현, 고우석, 오지환, 이재원(왼쪽부터). / OSEN DB

또 불펜 투수 백승현은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10일 이민호와 함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백승현은 11일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2020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민호는 데뷔 첫 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으로 뛰었고, 지난해는 12승 8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지난 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됐지만,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지난해까지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에서 올해는 체인지업, 커브까지 구종을 다양하게 늘리면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첫 등판 후 부상 날벼락이다. 4월말까지는 온전히 휴식, 이후 다시 몸 상태를 만들려면 5월 중순까지는 복귀가 힘들 전망이다.
LG 투수 이민호. / OSEN DB
백승현은 염경엽 감독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불펜진에서 1군 전력으로 꼽은 선수다.  염 감독은 롱릴리프로 백승현을 활용한다고 했고, 아시안게임 때 고우석, 정우영 등이 대표팀으로 뽑힐 경우 그 자리를 메울 자원으로 기대했다.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3년차 시즌을 맞이한 백승현은 150km의 빠른 공과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다.
3경기에 등판해 3.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었다. 투수에게 민감한 어깨 통증이라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LG 투수 백승현. / OSEN DB
앞서 LG는 지난해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한 고우석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출전했다가 어깨 부상을 당해 개점휴업 상태다. 또한 염 감독이 주전 1루수로 낙점한 거포 유망주 이재원은 시범경기에서 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유격수 오지환은 지난 6일 키움전에 출장한 이후 옆구리 부상이 심해졌고, 7일 검진 결과 복사근 손상으로 2주 이상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염 감독은 “오지환은 3주 정도는 빠질 것 같다. 공수주에서 타격이 크다”고 걱정했다.
앞서 유격수 백업 자원인 손호영, 김주성도 잔부상을 당해 전문 유격수가 모두 빠졌다. 베테랑 김민성이 6년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LG 유격수 오지환. / OSEN DB
고우석은 빠르면 이번 주말에 합류한다. 염 감독은 지난 9일 “고우석은 아프지 않고 별 문제가 없다”며 “라이브 피칭까지 했다. 트랙맨 데이터 수치에서 변화구 회전수가    떨어져 있다. 팔 각도가 흔들린다고 해서 그런 부분에서 마지막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중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마지막 실전 점검을 하고, 트랙맨 데이터에 문제가 없으면 주말 두산전에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이재원은 스프링캠프에서 한 차례 다쳤던 부위. 2~3주 재활 시간이 필요해 4월말에 복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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