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지키는 힘, 박종훈&맥카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4.10 12: 10

SSG 랜더스가 선발 야구로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 그 과정에서 물음표가 남았던 두 선수가 믿음을 줬다.
SSG는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3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SSG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 / OSEN DB

SSG 처지에서는 맥카티의 호투가 그 무엇보다 반갑다. 다른 외국인 투수 애니 로메로가 캠프 때 어깨 부상 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맥카티는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볼넷 8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두 번째 등판을 앞두고 우려가 있던 것은 사실이다. 맥카티마저 선발진을 지킬 힘이 없다면 SSG의 선발 야구는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오원석, 문승원, 박종훈 등 토종 선발 요원들에게만 의존해야 했다.
맥카티는 한화 상대로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다. 볼넷 2개가 있지만 안정된 제구로 안타는 하나만 허용하면서 6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SSG 잠수함 투수 박종훈. / OSEN DB
대전 원정 첫 날에는 잠수함 박종훈의 호투도 있었다. 비록 타선이 뒤늦게 터지고 연장 승부로 가면서 박종훈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7-3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실 박종훈은 한때 한화 킬러였다. 하지만 지난 2021년 5월 28일, 대전 원정에서 선발 등판한 박종훈이 투구 중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고 약 1년간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복귀 후 다시 만난 한화. 그런데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62로 좋지 않았다.
올해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1월 중순 이흥련과 함께 추신수의 미국 집이 있는 텍사스에서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워낙 훈련량이 많은 선수인데, 일찍부터 몸을 만들고 캠프를 보냈고 성공적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
SSG는 올해 많은 견제를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든든한 선발투수들이 있다. 로메로가 고민의 한 조각으로 남아 있지만, 맥카티가 첫 등판의 부진을 씻었고 박종훈이 ‘한화 킬러’의 명성을 되찾으면서 SSG의 힘이 확인됐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