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4년 차 내야수 전의산(23)이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SSG 내야 거포 전의산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감이 보인다. 아직 수줍음이 보이는 젊은 선수이지만 자신이 해야할 것을 알고 의지도 크다.
전의산은 지난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KIA 타이거즈 상대로 1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또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들어 2023시즌 출발을 알렸다. 이후 옆구리 통증이 약간 있어 뛰지 못했다. 그 자리를 베테랑 ‘만능맨’ 오태곤이 채웠다. 전의산이 회복에 전념하는 동안 오태곤은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7일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에서 9회초 이재원 대타로 나서 볼넷을 골랐다. 만루 찬스였고 밀어내기가 되면서 전의산이 1타점을 챙겼다. 이튿날에는 시즌 첫 대포를 가동했다. 1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맹활약했다. 팀이 0-5로 뒤진 5회초 추격의 3점 홈런을 날리면서 7-5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의산은 “외야 뜬공을 칠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이진영 타격 코치님이 직구 타이밍에 자신있게 치라고 하셨다. 그것만 생각하고 가볍게 쳤는데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 때부터 코칭스태프는 올해 전의산이 잠재력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부진을 겪으면서 대체자로 전의산이 기회를 받았다.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시점에서 기회를 얻었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는 전의산에게 1군 데뷔전이었다. 프로 4년 차이지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장타력이 있고 발도 빠른 내야수. 앞으로 SSG 중심 타선에서 장타력을 책임져줄 선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기본적으로 타격 파워가 있는 선수다. 다만 아마추어 시절 포수를 보다가 프로에 와서 1루수를 준비하게 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올해 비시즌, 미국과 일본 캠프 기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수비에 자신감이 생기다보니 타석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4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 1홈런, 4타점, 4볼넷, 장타율 .750, 출루율 .583을 기록 중이다. 볼도 잘 고르는 등 선구안도 좋다. 전의산이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SSG 타선은 더 짜임새가 생겼다. 박성한, 최지훈에 이어 앞으로 SSG를 이끌 젊은 좌타 라인이 만들어졌다. 아직 초반이지만 1위를 달리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의 힘은 전의산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재능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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