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처리하기 힘든 고액 계약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트레이드하는 것보다 7월 이후 복귀를 기대하는 게 좋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팀별로 가장 처치 곤란인 악성 계약 선수를 선정하며 해결 방법도 제시했다. 토론토에선 지난 2019년 12월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한 투수 류현진이 꼽혔다.
매체는 ‘류현진은 지난해 6번의 선발등판으로 제한됐고, 6월2일을 끝으로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그는 그 달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류현진은 훌륭한 투수다. 팔꿈치 부상은 투수들에게 항상 존재하는 위험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7월까지 충분한 시간 내에 돌아올 수 있다’며 남은 계약 해법에 대해선 ‘한 팀만 (남은 계약을) 물면 되지만 그 과정에서 토론토는 상당한 연봉을 부담해야 할 것이다. 류현진은 8개팀 상대로 트레이드를 막을 수도 있다. 토론토로서는 류현진을 데리고 있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고 했다.
올해 연봉 2000만 달러로 고액인 데다 전반기에는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류현진 트레이드는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류현진은 FA 계약 당시 자신의 동의 없이 트레이드할 수 없는 8개팀을 매년 지정할 수 있는 트레이드 거부권도 손에 넣었다. 토론토로선 트레이드 카드 맞추기가 더더욱 어렵다.
불펜 피칭 단계를 앞두고 있는 류현진은 7월 여름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 중이다. 그때까지 토론토가 순위 경쟁을 한다면 건강한 류현진이 큰 힘이 될 수 있으니 추가 전력으로 보유하는 편이 낫다는 게 디애슬레틱의 평가다.
한편 매체는 류현진을 비롯해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 야스마니 그랜달(시카고 화이트삭스),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호르헤 솔레어(마이애미 말린스), 스캇 킹어리(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드류 포머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콜로라도 로키스)를 처치 곤란한 계약자로 선정됐다. 조쉬 도널드슨, 애런 힉스(뉴욕 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패트릭 코빈(이상 워싱턴 내셔널스) 등 한 팀에서 2명이나 악성 계약자로 꼽히기도 했다.
최고의 악성 계약자는 역시 스트라스버그다. 류현진과 같은 시기 FA가 돼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스트라스버그는 손목, 어깨, 목 통증으로 계약 후 3년간 8경기(31⅓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6.89에 그쳤다. 지난해 1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해도 야구 활동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올해 포함 4년 1억4000만 달러 계약이 남은 스트라스버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서비스 타임 10년 이상 채운 선수 중 한 팀에서 5년 이상 뛰면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10-5’ 권리까지 있다. 워싱턴이 더더욱 처리하기 곤란한 선수가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