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에요?"
LG 트윈스의 '보물' 문보경이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팀의 4연승을 이어갔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로 삼성과 3연전을 싹쓸이 했다.
2-2 동점인 연장 10회말, LG는 박해민과 문성주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김현수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2사 1,2루에서 문보경은 1루~2루 사이로 강습 타구를 날렸다. 1루수 오재일이 다이빙캐치로 잡고서, 1루로 달려오며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에게 던지려다 공을 떨어뜨렸다. 문보경은 내야 안타로 세이프, 2루주자 문성주가 3루를 거쳐 홈을 밟아 승리했다.
문보경은 취재진과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러 오면서 "안타에요"라고 물었다. 끝내기 상황에서 공식 기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기 때문.
문보경은 짜릿한 끝내기를 친 소감으로 “되게 좋네요. 한 번 쳐본 경험도 있긴 하지만 (작년에 끝내기 홈런이 한번 있다) 끝내기 홈런이 더 좋긴 한데요. 일단 오늘 경기 끝내기 친 걸로 인해서 삼성전 3연승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문보경은 마지막 타석에 '반드시 끝내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끝내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그는 “끝내야겠다 생각하면 힘이 들어갈까봐, 또 외야 위치를 봤는데 앞에 들어와 있길래 좀 짧게 치면 잡힐 수 있으니까 멀리 치자라는 생각으로 쳤다”고 말했다.
대기 타석에 있을 때 김현수가 끝내지 못하고 문보경에게 찬스가 이어졌다. 그는 “하늘이 저에게 끝낼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며 “맞았을 때 안타다 생각했는데 잡혔다. 맞자마자 천천히 안 뛰고 무조건 전력 질주로 뛰었는데 그 부분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빙캐치에 잡히는 순간에도 전력 질주를 잊지 않고 달렸기에 상대가 서두르다 공을 떨어드린 부분도 있다.
1루로 전력 질주를 하느라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다. 문보경은 "공 위치를 확인하고 달리느라 홈을 보지는 못했다. 1루수가 뛰어오는 것을 보면서 (세이프가) 됐다 생각했다. 세이프인지 아웃인지 생각만 하다가, 홈으로 들어가고 있길래 그 때 끝났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병살타 3개가 나오며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찬스에서 잔루도 많았다. 문보경은 "어쨌든 이겼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이기는 법을 터득해 나가면 그게 강팀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매일 잘 칠 수는 없는 거고, 또 그런 게임을 이겨나가는 게 강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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