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투 유혹' 참았더니 필승조 철벽투...첫 원정 위닝으로 돌아왔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4.09 18: 00

두산 베어스가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곽빈의 호투와 필승조들의 릴레이 무실점 투구, 강승호의 역전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마운드가 이룬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한 점차를 지킨 불펜의 힘이 돋보였다. 
두산은 8일 경기에서 9회초 김재환이 동점 투런홈런을 날렸으나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박치국, 최지강, 정철원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필승조들이 모두 휴식을 취했다. 박신지가 올라갔으나 볼넷을 내주고 끝내기타를 맞았다. 3연투를 않겠다는 이승엽 감독의 방침이다. 

이 감독은 이날 KIA전에 앞서 "필승조들이 연투를 해서 못나가는 상황이었다. 마무리 홍건희는 준비가 덜 됐다. 만일 세이브 상황이었으면 올릴 생각이었지만 3연투는 무리였다. 남아있는 투수로 이어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건희를 올리지 못해 아쉽지만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 장기레이스에서 무리시키면 안된다. 참고 참고 참았다. 오늘은 1선발이나 다름없는 곽빈이 선발로 나간다. 주말 마지막 경기인 만큼 (하루 쉬었던) 필승조들을 올려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필승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경기는 이 감독의 의도대로 진행됐다. 곽빈은 6회 1사까지 2실점으로 막았다. 6회 1사1루에서 박치국이 바통을 이어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이닝을 끝냈다. 7회에서는 최지강이 투아웃을 잡았고 2사3루 동점위에서는 정철원이 등장해 이창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정철원은 8회 등골이 오싹한 위기를 불렀다. 소크라테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최형우는 볼넷을 허용했다. 황대인도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류지혁과 고종욱을 삼진으로 잡고 한승택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역전을 막아내는 솜씨를 보였다. 
9회말은 홍건희가 등판해 2사후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소크라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땀을 쥐게하는 한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무리하지 않고 한 번 참았던 이승엽 감독의 기다림은 결국 위닝시리즈로 돌아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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