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다 쉬었다”
LG 트윈스의 시즌 초반 팀 컬러로 ‘뛰는 야구’가 언급된다. 염경엽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고 도루에 적극적이다.
도루 성공을 노리는 것 뿐만 아니라, 주자들이 언제든지 뛸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상대 배터리가 볼 배합, 타자와의 싸움에도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큰 그림이 있다.
LG는 개막 후 6경기에서 15도루를 성공했다. 초반에 많은 시도를 하면서 도루 실패도 8개나 된다. (투수 견제구에 걸려 2루로 뛰다 아웃된 도루 실패도 포함된 수치)
LG는 8일 잠실 삼성전에서 도루가 없었다. 도루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도루 행진이 끊겼다.
염 감독은 9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어제는 다 쉬었다”라고 웃으며 “무조건 다 뛰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뛰는 야구’를 표방하면서 상대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 배터리의 송구 능력, 볼카운트에서 구종 등 몇 가지 조건이 맞을 때 뛴다고 했다.
염 감독은 “어제 뷰캐넌은 퀵모션이 1.2초 안에 던진다. 뛸 수가 없다. 죽으러 가는 거다”라고 말하며 “그럼에도 상대는 우리 주루를 신경쓸 것이다”고 말했다.
1회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한 뷰캐넌이 2회 선두타자 송찬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7회까지 18타자 연속 범타로 출루 자체를 허용하지 않기도 했다.
이날 삼성 선발은 수아레즈다. LG 타자들이 출루하면 적극적으로 뛸까. 염 감독은 “수아레즈 퀵 모션은 1.3초대 정도로 중간 정도다. 그런데 도루를 많이 허용하지는 않았더라. 타이밍 싸움을 잘 하는 선수라고 봐야 한다”며 경기를 지켜보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 문성주(지명타자) 김현수(좌익수) 문보경(3루수) 김민성(유격수) 서건창(2루수) 박동원(포수) 송찬의(1루수) 박해민(중견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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