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8km 던져도 볼볼볼볼…'ERA 17.55' 오타니 라이벌은 오타니가 아니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4.09 07: 35

고교시절만 하더라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지만 이제는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오타니의 라이벌’로 불린 후지나미 신타로(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후지나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4볼넷 1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의 0-11 대패를 막지 못했다. 
후지나미는 이날 출발 자체는 순조로웠다. 1회 얀디 디아즈를 우익수 뜬공, 브랜든 로우를 중견수 뜬공, 랜디 아로자레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에도 완더 프랑코, 루크 레일리, 이삭 파레데스를 차례대로 범타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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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는 2사 후 프란시스코 메히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얀디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브랜든 로우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면서 삐걱거렸다. 아로자레나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완더 프랑코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가 됐다. 루크 레일리를 땅볼로 처리하며 2사 2,3루를 만들었지만 이삭 파레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흔들렸다. 
결국 5회말 선두타자 마누엘 마고에게 몸에 맞는 공, 프란시스코 메히아에게 볼넷, 브랜든 로우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고 자멸했다. 아로자레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결국 후지나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후속 투수 샘 몰도 연속 사구를 내주면서 추가 실점했다. 후지나미의 실점이 5점까지 늘어났다. 
이날 후지나미는 최고 99.3마일(159.8km)까지 찍힌 포심 31개와 최고 96.6마일(155.4km)까지 나온 포크볼 20개 등 구속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슬라이더 19개 스위퍼 6개 커브 2개 싱커 1개 등을 구사했다. 하지만 79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 40개, 볼 39개로 제구 난조가 심각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7.55가 됐다.
고교시절 후지나미는 오타니의 라이벌로 불렸고 2013년부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적으로는 제구 문제가 고질적으로 발목을 잡았고 야구 외적으로도 사생활에서 끊임없이 잡음이 생기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하지만 지난해 16경기 66⅔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65개로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천명한 뒤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오타니의 LA 에인절스와의 데뷔전에서  2⅓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고 오타니에게도 적시타를 얻어 맞는 등 격차를 체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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