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모처럼 선발 야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 양창섭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뷰캐넌은 1일 NC를 상대로 5이닝 8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2일 NC전에 선발 출격한 수아레즈는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패전은 면했지만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원태인은 4일 대구 한화전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3실점(4피안타 4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1회 3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좌완 백정현은 6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2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고 5선발 양창섭 또한 7일 잠실 LG전에서 1회부터 빅이닝을 허용하는 등 5이닝 7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시즌 첫 등판에서 진한 아쉬움을 보였던 뷰캐넌은 8일 잠실 LG전에서 에이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1회 선취점은 내줬지만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3회부터 5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달성했고 8회 박동원의 우중간 안타, 문성주의 몸에 맞는 공으로 1,2루 위기에 놓였으나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에이스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
하지만 타선이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9회 1사 만루 찬스에서 김성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얻은 게 전부였다. 결국 1-2 패. 6일 대구 한화전 이후 3연패 기간 4득점에 그쳤다. 8일 LG전을 앞두고 타순 변화를 꾀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3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은 9일 수아레즈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LG는 15승 출신 아담 플럿코를 내세운다. 수아레즈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마운드에서 힘을 낼 수 있게 화력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게 야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