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이드암 정우영(23)이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0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을 무려 2년 넘게 앞당겼다.
정우영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1-0으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좌완 함덕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현을 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동점 위기를 넘겼다.
8회에도 계속 마운드를 지킨 정우영은 좌타자 구자욱을 투심으로 3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대타 좌타자 김지찬은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2사 후 피렐라를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8회는 투심만 10개를 던져 깔끔한 삼자범퇴.
1⅓이닝 무피안타 무볼넷 퍼펙트 피칭이었다. 1-0 리드를 지키며 9회 마무리 이정용에게 공을 넘겨 시즌 2번째 홀드이자,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정우영은 23세 7개월 20일에 100홀드를 달성했다. 종전 최연소 기록인 2011년 5월 18일 문학 롯데전에서 정우람(당시 SK)의 25세 11개월 17일 보다 2년 4개월 가까이 빠른 기록이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정우영은 곧바로 불펜의 주축 선수가 됐다.
사이드암이지만 구속이 빨랐고, 데뷔 첫 해 56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한 번 뿐인 기회인 신인상의 영광도 차지했다.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볼끝 변화가 심하고 위력적인 투심을 앞세워 홀드 숫자는 늘어갔다. 2020년 65경기 20홀드(4승 4패 5세이브 ERA 3.12), 2021년 70경기 27홀드(7승 3패 2세이브 ERA 2.22)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는 67경기에 등판해 35홀드(2승 3패 ERA 2.64)를 기록하며 홀드왕 타이틀을 수상했다. 35홀드는 역대 한 시즌 최다 3위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98홀드를 기록한 정우영은 지난 4일 키움전에서 1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8일 삼성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추가하며 자신의 통산 100번째 홀드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정우영의 투심은 145~147km 구속으로 아직까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정우영은 지난해 최고 157km 투심을 던졌고, 평균 구속이 150km에 이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복귀해서 투구 밸런스나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150km가 넘는 구속으로 빨라져야 한다. 투심 위주의 피칭에서 슬라이더 외에도 커브 등으로 구종을 추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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