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베테랑 좌완 투수 고효준(40)이 끝내기 위기에서 투입돼 짜릿한 연속 삼진을 잡고 팀을 구했다. 한화의 끝내기 승리 희망을 저지하며 SSG의 연장 승리에 발판이 된 결정적 순간이었다.
고효준은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5-5 동점으로 맞선 9회말 1사 1,2루 위기 상황에 투입됐다.
안타 하나면 끝내기로 패할 수 있는 상황. 한 방이 있는 한화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1~5구 연속 슬라이더로 승부하다 결정구로 몸쪽 높은 직구를 찔러넣는 볼 배합이 돋보였다.
이어 우타자 김태연을 상대로는 직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고 변화구로만 유인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뺏어냈다. 끝내기 위기를 실점 없이 정리한 순간, 고효준은 몸을 흔들며 포효했다.
SSG는 연장 10회 1사 후 이재원, 추신수, 최지훈의 3연속 안타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최정의 땅볼 타구를 잡은 한화 3루수 노시환의 2루 악송구 실책으로 2점을 냈다. 10회 마무리투수 서진용이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면서 7-5로 승리했고, 고효준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까지 시즌 3경기 1승1홀드를 거두며 2⅓이닝 무실점.
경기 후 고효준은 "어제오늘 치열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이기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 무조건 막아내겠다는 생각으로 투구를 했고, 연속 삼진으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위기 상황 마운드에 올라가 떨렸지만 (이)재원이를 믿고 던졌다. 재원이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리드에 따라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효준은 "시범경기부터 지금까지 컨디션이 매우 좋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공이 뜨는 등 제구가 조금 힘든 부분이 있지만 감안하면서 극복해내려 한다"며 "올 시즌 역할에 상관없이 어떤 상황이든 마운드에서 좋은 피칭을 하려고 한다. 던질 수만 있다면 마운드에서 적극적인 피칭으로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