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최고령 홈런왕 박병호(37)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홈런왕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35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최고령 홈런왕(만 36세)에 올랐던 박병호. KT 이적 이후 회춘모드로 돌아섰고 올 시즌도 시즌 초반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우천취소로 타격감 걱정이 앞섰지만 문제 없었다. 3경기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4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다만 홈런이 아직 없었다.
그 홈런을 이날 바로 터뜨렸다. 우선 1회초 1사 1,2루의 타점 기회에서 좌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1회 3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결국 두 번째 타석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이날 3-1로 추격을 당하던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132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5m의 홈런포. 한가운데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제대로 스윙을 다하지 않고 몸통으로 스윙을 했지만 담장을 넘기는 파워를 과시했다.
결국 박병호가 적재적소에서 한 방을 터뜨리면서 KT는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다만, 7회초 롯데 김상수의 투구에 무릎을 맞는 사구 여파로 이날 경기를 조기에 마무리 했다. 일단 타박상 소견으로 경기 후 아이싱을 했다.
박병호는 경기 후 “지금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타이밍도 잘 맞았다. 홈런 수보다 이 감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해야겠다”라면서 “지금 전반적으로 내 앞에 좋은 감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팀이 점수가 필요할 때 서로 함께 힘이 되어줄 수 있어 좋다”라고 동료들과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부상 상태에 대해서는 “무릎 뼈에 공을 맞아 최대한 해보려했는데 주루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호해주신 것 같다”라고 무제 없다고 강조했다./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