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신인 향한 천재타자의 복수극…실투는 다시 놓치지 않는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4.08 21: 20

‘천재타자’ KT 위즈 강백호(24)가 실투를 두 번이나 놓치는 경우는 없었다. 복수극은 하루 만에 완성됐다.
KT 강백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강백호는 올해 시범경기부타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시범경기 8경기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의 기록을 남기며 정규시즌에 돌입했다. 이 감각을 고스란히 이어왔다. LG와의 개막시리즈 2경기 11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활 타올랐다.

KT 위즈 강백호가 7회초 우월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3.04.08 / foto0307@osen.co.kr

그러나 이번 주중 KIA와의 3연전에서 제대로 타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우천 노게임 2경기, 우천 취소 1경기로 3경기에서 기록이 없었다. 3일의 휴식으로 타격감이 식을 것이라는 우려는 어쩌면 당연했다.
아니나 다를까. 강백호는 3일의 ‘강제 휴식’ 이후 치른 7일 롯데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출루는 했지만 뜨거웠던 방망이가 침묵했다.
팀은 7-1로 승리했지만 강백호 개인으로서는 아쉬운 상황도 있었다. 4-1로 앞서던 6회 2사 1,2루의 쐐기타 밥상이 강백호 앞에 차려졌다. 마운드에는 패기 있는 개막 이후 투구를 펼치던 신인 좌완 이태연이 있었다.
강백호는 이태연에게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려 있었다. 그리고 4구 째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의 142km 패스트볼이 들어온 것을 놓쳤다. 이태연의 실투였지만 강백호의 타이밍이 다소 늦었다. 좌중간 코스로 향했지만 멀리 가지 않았고 중견수에게 잡혔다. 
하지만 강백호에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전날 경기를 통해서 타격감을 조율했고 이날 경기에서는 1회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4회에는 1사 1,3루 기회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면서 타점을 올렸다. 
이후 5-3으로 롯데가 추격을 거듭하던 상황에서 맞이한 7회초, 강백호는 다시 한 번 이태연과 마주했다. 복수의 기회가 하루 만에 마련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강백호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더 이상의 자비는 없었다. 2볼 상황에서 한 가운데로 밀려 들어온 123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고 우측 담장을 크게 넘어갔다. 시즌 2호 홈런이었고 롯데의 추격전을 뿌리치는 사실상의 쐐기포였다.
경기 후 강백호는 "홈런 상황은 구종을 노리기보다 어제 타이밍이 다소 늦어서 오늘 연습할 때부터 타이밍을 앞쪽에 맞췄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면서 "지금 컨디션이 정말 좋다. 아무래도 스프링캠프 기간과 시즌 준비하면서 타격 코치님들과 얘기하며 준비했던 부분들이 잘 나오고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오늘 팬 분들이 멀리 오셔서 응원해주시는게 잘 들렸는데 정말 힘이 됐다. 올해 무조건 팀 우승의 기쁨을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라면서 "나부터 열심히 힘내고 있을테니 부상 중인 선수들도 얼른 쾌유해서 돌아오면 좋겠다"라며 성숙하게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태연이 7회초 KT 위즈 강백호에게 우월 2점 홈런 맞고 강판당하고 있다. 2023.04.08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