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제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의리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했으나 잘던지다 갑자기 제구난조에 빠져 4회 도중 강판했다. 성적은 3이닝 2피안타 5볼넷 2실점이었다.
초반은 압도적이었다. 1회초 이유찬과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이닝을 막았다. 2회도 김재환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양의지는 유격수 직선타를 목았다. 한창 타격감이 물오른 양석환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았으나 송승환을 다시 삼진으로 잡았다.
3회도 첫 타자 장승연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더니 돌연 제구가 흔들렸다. 정수빈, 이유찬, 허경민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냈다. 위력적인 구위로 강승호 3루 땅볼, 김재환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4회 제구가 돌아오지 않았다. 양의지와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송승환에게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결국 더그아웃에서 정명원 투수코치가 나와 강판사인을 냈다. 뒤를 이은 임기영이 적시타를 맞아 2실점이 됐다. 그나마 역전위기를 막아 패전은 모면했다.
77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8개에 그쳤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50%가 되지 않았다. 150km짜리 위력적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지면서도 갑자기 밸런스와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리면서 난조에 빠졌다.
지난 2일 SSG 랜더스외 첫 경기에서도 5이닝을 소화하면서 3피안타에 그쳤지만 6볼넷을 허용했다. 제구난조로 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마운드 부하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의리의 시즌 초반이 힘겹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