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치면 나도 친다?
KIA 스프링캠프에서 황대인(27)과 변우혁(23)은 1루수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시범경기에서 서로 번갈아가며 1루를 맡았다. 변우혁이 실전에서 타격기세를 보이자 김종국 감독도 두 우타거포를 동반 기용하려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래서 최형우(39)의 좌익수 차출론이 나왔다.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서야 변우혁과 황대인을 각각 1루수와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 적어도 1주일에 두 번 정도는 수비를 맡기는 것이다. 여기에 주전 3루수 김도영이 개막 2경기만에 부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변우혁은 이제는 3루수까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여튼 당분간은 황대인과 변우혁은 경쟁이 아닌 상생의 관계로 바뀌었다. 손에 손잡고 동행하는 것이다. 개막 이후 2경기에서 동반 출전했는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미쳤다. 2일 SSG 랜더스와 개막 2차전에서 변우혁이 홈런과 볼넷 볼넷 안타를 치며 활약하자 황대인도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KT와 수원 3연전이 내리 우천취소가 되면서 손발을 맞추지 못하다 7일 두산과의 광주 홈 개막전에서 각각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타순도 5번과 6번에 포진했다. 변우혁은 볼넷과 안타를 때리며 득점까지 올렸다. 황대인은 2루타 2개를 터트리며 심상치 않는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9회 첫 득점과정에서 힘을 합쳤다. 변우혁이 2루 강습안타로 출루하자 황대인이 3루 내야안타를 쳤다. 이창진의 좌중간 안타가 나와 득점을 올렸다. 두 타자의 장타가 하나 끼였다면 득점력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서로 자극을 주고 받으며 이끌고 밀어야 타선이 살아날 수 있다.
해결사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부터 빠져있다. 그만큼 KIA 타선의 파괴력은 줄었다. 소크라테스와 최형우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젊은 변우혁과 황대인의 활약이 그만큼 절실한 상황이다. 황대인은 첫 20홈런 이상을 노리고 있고, 변우혁도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대받는다.
특히 변우혁은 선구안도 출중해 출루율이 높다. 기회를 만들어내는 몫도 할 수 있어 여러가지로 쓰임새가 많다. 김종국 감독은 "성범이의 공백은 형우, 소크라테스, 대인, 우혁이가 메워주어야 한다"며 분발을 주문했다. 동행과 상생에 나선 '대인&우혁'이 큰 힘을 보탤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
개막전에는 황대인이 선발 1루수로 나섰다. 동시에 상황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