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돌아온 ‘해적 선장’ 앤드류 맥커친(37)이 감격의 홈 복귀전을 치렀다.
맥커친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개막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피츠버그의 13-9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 첫 타석이 하이라이트였다. 지난 2017년 9월2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6년 만에 피츠버그 선수로 타석에 들어선 맥커친을 향해 홈 관중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며 “MVP”를 연호했다. 지난 2009~2017년 피츠버그에서 9년을 뛰며 5번의 올스타로 전성기를 보낸 맥커친은 2013년 내셔널리그(NL)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MLB.com은 ‘맥커친은 타석에 들어서기 위해 서두르지 않았다. 주심 라이언 윌스도 피치 클락 위반을 선언하지 못했다. 맥커친을 위한 시간을 모두가 이해했다’며 ‘맥커친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몇 번의 스윙 연습을 하며 왔다 갔다 했다. 잔디 가장자리에서 멈춰 땅을 내려다보며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맥커친은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의 초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팬들의 환호는 더욱 커졌다. 무려 2014일 만에 피츠버그 선수로 PNC파크에서 안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맥커친은 “여기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특별한 순간이었다. 다시 피츠버그에 와서 홈 개막전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며 “201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후 처음 이곳에 왔을 때가 기억난다. 이번에는 타석에서 긍정적인 영향만 받았다.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2017년 시즌을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된 맥커친은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지난 1월 피츠버그와 1년 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원정팀 선수로 PNC파크를 올 때마다 피츠버그 팬들로부터 환대를 받았지만 복잡 미묘한 심경이었다.
하지만 6년 만에 다시 피츠버그 선수가 됐고, 팬들의 환호를 마음껏 즐겼다. 맥커친은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동시에 억제하고 싶지 않았다. 난 피츠버그 팬들을 사랑한다”며 “PNC파크의 원정 클럽하우스를 지나 홈 클럽하우스로 갈 때마다 감사하다고 말한다. 다시 피츠버그에 돌아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좋다”고 기뻐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맥커친의 기량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개막 7경기에서 20타수 6안타 타율 3할 1타점 7볼넷 4삼진 출루율 5할 OPS .850으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고 있다. 이날 홈 개막전을 13-9로 승리한 피츠버그도 4연승을 달리며 5승2패로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