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로테이션이 개막 초반 연쇄 부진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무려 10.35다.
삼성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2-7로 완패했다. 경기 초반 흐름을 내주며 이렇다할 반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발 투수 양창섭이 1회에만 5점을 허용했다. 볼넷 3개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다시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자초했고, 외야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까지 나오면서 3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1회 4볼넷 3피안타로 5점을 내주면서 삼성 벤치는 손 쓸 방도가 없었다.
삼성은 뷰캐넌-수아레즈-원태인-백정현-양창섭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뷰캐넌은 올해로 KBO리그 4년차,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와 평균자책점 3점대 초반으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서 승운이 없었지만(6승 8패), 평균자책점 2.49로 리그 4위였다.
원태인은 최근 2년 연속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백정현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지난해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로 부진했다.
# 삼성 1~5선발 첫 등판 성적
뷰캐넌 5이닝 4실점 ERA 7.20
수아레즈 3이닝 6실점 ERA 18.00
원태인 5이닝 3실점 ERA 5.40
백정현 2이닝 5실점 ERA 22.50
양창섭 5이닝 5실점 ERA 9.00
선발 성적= 20이닝 23실점 ERA 10.35
삼성 선발진은 NC와 개막전, 한화와 주중 시리즈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5이닝을 넘게 던진 투수도 없었다.
뷰캐넌은 NC와 개막전에서 5이닝 4실점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NC 1선발 페디(5이닝 무실점)와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수아레즈는 3이닝 6실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자책점을 기록했다.
한화 상대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원태인이 그나마 무난한 편이었다. 2018년 데뷔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팔꿈치 수술과 잦은 부상으로 고전한 양창섭은 시즌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5선발이 한 경기씩 등판했는데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10.35(20이닝 23실점)다. 삼성 다음으로 선발 평균자책점이 높은 KT(평균자책점 5.87)의 약 2배다. 당연히 삼성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선발이 5회까지 적어도 2~3실점으로 막아줘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선발이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허용한다면 불펜, 타선에 모두 피로감이 전파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주말에 뷰캐넌, 수아레즈가 선발로 던진다. 원태인이 지난 화요일에 투구 수가 많아서 일요일이 아닌 다음 주 화요일에 던진다"고 언급했다. 삼성 선발진은 두 번째 등판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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