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7회에 빛나는 좌완 파이어볼러 크리스 세일(34·보스턴 레드삭스)이 2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8구 연속 볼로 흔들렸지만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극복했다.
세일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6회에만 4득점을 올린 보스턴 타선의 도움을 받아 6-3 역전승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세일의 승리는 지난 2021년 9월23일 뉴욕 메츠전 이후 1년6개월14일, 일수로는 561일 만이었다. 지난해 세일은 시즌 전 갈비뼈 스트레스 골절로 이탈했고, 7월 복귀 두 번째 등판에서 강습 타구에 맞아 왼쪽 새끼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어 재활 중이던 8월에는 자전거 사고로 오른쪽 손목이 부러지며 시즌 아웃된 바 있다.
부활이 절실한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모처럼 승리를 신고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시작부터 8구 연속 볼로 맷 비얼링과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포수 리즈 맥과이어가 마운드에 한 번 올라왔다. 이후 세일은 라일리 그린, 스펜서 토켈슨, 에릭 하세를 3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극복했다.
2회 볼넷 이후 제이크 로저스에서 투런 홈런을 맞고, 3회에는 2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하지만 4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세일은 5회 실책을 제외하고 3타자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5이닝을 채웠다.
총 투구수 74개로 초반 제구 난조에 비해 많지 않았다. 싱커 구속이 평균 91.5마일(147.3km)에 그치는 등 전성기보다 떨어지는 모습이었지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3이닝 7피안타 3피홈런 2볼넷 1사구 6탈삼진 7실점)보다 훨씬 나은 투구로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세일은 “내 인생에서 8개 연속 볼을 던진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건 확실히 흥미로웠다. 포수가 마운드에 온 뒤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맨드가 부족했지만 마운드를 내려온 뒤 알렉스 코라 감독과 데이브 부시 투수코치가 몇 가지 알려줬다. 몇 가지 조정, 몇 마디 격려를 받은 뒤로 잘 풀렸다. 최고의 커맨드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유지만 하면 우리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팀 타자들이 멈추지 않고 좋은 타격을 했고, 불펜들도 잘 막아줬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