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홈 개막전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9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고, 10회에는 완전히 자멸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홈 개막전을 3-7로 재역전패했다. 전날(6일) 시즌 첫 승 기운을 이어가지 못한 채 대전 홈 개막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9회 2사까지 리드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했다.
6회까지 0-1로 뒤졌지만 7회 박상언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한화는 8회 채은성의 1타점 2루타와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3-1로 역전했다.
FA 영입한 채은성의 결승타로 멋지게 장식할 수 있었던 홈 개막전은 9회부터 꼬였다. 마무리를 위해 올라온 장시환이 선두 최정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뒤 다음 타자 최주환에게 우측 적시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한유섬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이어진 1사 1,3루에서 한화는 투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위기에 강한 윤산흠이 긴급 투입했다. 윤산흠은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어진 만루에서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 잡고 투아웃까지 잡았다.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 1개. 그러나 대타 전의산과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3-3 동점. 승부가 원점이 되면서 경기 흐름이 SSG로 넘어갔다.
결국 10회 대거 4실점으로 불펜이 무너졌다. 10회 마운드에 오른 이적생 한승혁이 초구에 최지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강민에게 볼넷을 주며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에레디아에게 초구에 우측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SSG에 리드를 빼앗겼다.
한승혁은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김민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3피안타 1볼넷 1사구로 강판됐다. 다음 투수 주현상도 박성한과 오태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 점수를 1점더 더 줬다. SSG는 10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3피안타 3볼넷 1사구 4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는 이날 선발 장민재를 포함해 8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볼넷 8개, 몸에 맞는 볼 2개를 더해 사사구 10개로 제구가 흔들렸다. 다 잡은 홈 개막전 승리였지만 9~10회 와르르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성적은 1승4패. 4패 모두 경기 후반 불펜 싸움에서 밀리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