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투수가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0)가 완벽한 투구로 첫 승을 따냈다.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복귀 첫 승을 올렸다.
지난 1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는 4이닝 6안타(1홈런) 4볼넷 2탈삼진 4실점을 했다. 기대를 모았던 3년만의 복귀전이었지만 결과가 신통치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20승 투수의 위력을 과시했다.
1회 세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2사후 황대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으나 이창진을 범타로 잡았다. 특히 3회는 한승택과 김규성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박찬호를 병살로 요리하고 이닝을 삭제했다.
이후 3이닝을 이렇다할 위기없이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100구를 던졌고 최고 152km짜리 직구(47개)를 위주로 포크와 슬라이더를 섞었다. 종으로 떨어지는 포크와 횡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의 조합에 KIA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경기전 이승엽 감독은 " 오랜만의 복귀전이었다. 자기도 모르게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예전 20승 투수의 좋은 모습 보여주려다 생각보다 빨리 내려갔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오늘은 6회 정도 던졌으면 한다. 5일 동안 준비잘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알칸타라는 사령탑의 주문에 100% 응답했다. 2020년 20승2패의 압도적 성적을 거두고 일본리그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그러나 2년 동안 정교한 일본타자들의 공략에 고전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남겼고 다시 두산의 콜업을 받아 복귀했다.
개막전에서 주춤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확실히 복귀를 알렸다. 특히 곽빈, 최원준에 이어 영건 김동주가 6일 첫 등판에서 호투해 토종 선발진에 힘이 생겼다. 여기에 알칸타라가 에이스를 증명하면서 선발진의 힘도 한결 강해졌다.
경기후 알칸타라는 "앞선 경기에선 제구가 흔들렸는데, 오늘은 제구가 잘 잡혀 공격적으로 던졌다. 이 점이 주효했다. 1-0 한 점차 리드 상황이 부담스럽진 않았다. 다만 투구수가 많아 신경쓰였다.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고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광주까지 원정 와준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감사드린다. 정말 큰 힘이 된다. 날씨가 쌀쌀한데 안전히 귀가하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