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5관왕’ 이정후에겐 어색한 타율 '9푼1리', 2195일 만에 1할 타율 깨졌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4.07 06: 30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2196일 만에 1할 미만 타율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허리에 불편함을 느낀 이정후는 4일과 5일 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는 복귀했지만 지명타자로 나서며 수비는 하지 않았다.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키움 이정후가 외야 뜬공을 치고 있다. 2023.04.06 / dreamer@osen.co.kr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오늘도 몸상태를 체크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일단 지명타자로 경기를 시작한다. 컨디션은 괜찮아 보이지만 아무리 작은 통증이라도 무리하면 심해질 수 있다. 그게 조금 염려스럽다. 이틀 쉰다고 해서 바로 나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지명타자부터 시작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수비는 창원 원정 3연전에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이정후의 상태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한 이정후는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와 함께 리그 MVP를 수상하며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올 시즌 출발은 썩 좋지 않다. 개막전에서 4타수 1안타로 안타를 하나 때려낸 이후 2경기 연속 안타가 없다. 올 시즌 성적은 3경기 타율 9푼1리(11타수 1안타) 1득점 OPS .377을 기록중이다. 
이제 겨우 3경기에 출장한 것 뿐이지만 그동안 워낙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정후이기에 1할이 넘지 않는 타율은 정말 어색하다. 실제로 이정후가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1할 미만의 타율을 기록한 것은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단 3경기 뿐이다. 2017년 3월 31일 1군에 데뷔하며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같은 해 4월 1일과 2일에도 각각 1타수 무안타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4일 롯데전에서 3안타 경기를 하며 타율이 3할7푼5리(8타수 3안타)로 치솟았고 그 뒤로 그해 이정후의 타율은 두 번 다시 2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이정후가 1할 미만의 타율을 기록한 것은 2017년 4월 3일 이후 2195일 만이다.
이정후는 언제나 고타율을 유지하는 타자이기 때문에 3할 타율을 넘기지 못한 경기가 거의 없었다. 통산 801경기 중 시즌 타율이 3할 미만을 기록한 경기는 84경기(10.5%)에 불과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조금 고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정후가 반등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히려 시즌 초반에만 볼 수 있는 이러한 일시적인 부진은 이정후가 그동안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해왔는지 반증해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