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첫 승과 함께 ML 최초 진기록…투타 모두 '피치 클락 위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06 09: 08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시즌 첫 승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초로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피치 클락 위반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 지명타자로 동시 출장, 투타 활약으로 에인절스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이날 오타니는 보기 드문 진기록도 남겼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피치 클락을 위반한 최초의 선수가 된 것이다. 지난해부터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투타 모두 피치 클락을 위반할 선수가 당분간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 

[사진]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1회 투구를 마친 뒤 피치 클락 위반과 관련해 어필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스피드업을 위해 피치 클락 제도를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이내로, 주자가 있을 때 20초 이내로 공을 던져야 한다. 시간 내에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으면 자동 볼이 선언된다. 타자도 투구 제한 시간이 8초가 남기 전까지 두 발을 타석 안에 두고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투수 오타니는 1회부터 피치 클락을 위반했다. 1사 2루에서 칼 랄리에게 초구를 던지기 전 주심을 맡은 팻 호버그 심판이 피치 클락 위반을 선언했다. 그런데 다른 투수들과 다르게 오타니는 너무 빨라서 문제였다. 세트 포지션에서 바로 투구 동작을 들어가자 호버그 심판이 위반을 선언한 것이다. 다소 당황한 듯한 오타니였지만 연속 탈삼진으로 이닝을 끝낸 뒤 공수교대 시간 때 호버그 심판에게 어필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타자 오타니도 피치 클락을 피하지 못했다. 6회 무사 1루에서 맷 브래시 상대로 초구를 상대하기 전 호버그 심판이 피치 클락 위반을 선언했고, 자동으로 스트라이크 하나를 먹었다. 볼 하나를 손해본 오타니이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 출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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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클락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때부터 시작됐다. 이 기간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피치 클락에 적응할 시간이 다른 선수들보다 부족했다. 개막전에선 피치 클락 위반이 없었지만 이날은 투타에서 한 번씩 위반하고 말았다. 
하지만 피치 클락 위반도 오타니를 막을 순 없었다. 투수 오타니는 6이닝 3피안타 4볼넷 2사구 8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주는 등 사사구 6개로 제구가 크게 흔들렸지만 6회까지 111구를 던지면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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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도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3출루 활약. 특히 3-1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좌익선상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에인절스 불펜이 7회 바로 2점을 내주면서 오타니의 1타점은 에인절스 승리를 이끈 결정적 한 방이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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